2018년 5월 2일 

파주 천사운동본에는 후원하는 귀한 손길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에뿌베이커리입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전 날에 남을 빵을 제공해 주셔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어제 찾아간 한 가정은 요즘 사정이 훨씬 나빠졌습니다. 저희가 이 가정을 만난 것은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움막에서 살아가는 부부를 무한돌봄이 발견하고 그들을 LH전세주택에서 살아가도록 길을 열어 주었지만 전기요금을 못내서 많이 밀려 있고 가스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냉방에서 아이들과 산다고 해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찾아갔을 때 그 집에는 발을 딛을 곳이 없을 만큼 어지러져 있었고 빌라임에도 가스렌즈가 아닌 부르스타로 밥을 지어 먹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지적 장애를 갖고 있었고 엄마 아빠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으로 날마다 큰 소리를 지르고 엄마는 어떻게 살림을 해야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우선 파주천사운동본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보일러를 고쳐주고 전기요금을 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에뿌베이커리에서 제공하는 맛있는 빵을 들고 찾아가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해도 아빠는 늘 방의 한 구석에서 잠을 자거나 내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러다가 아이들 폭행한다는 주변의 신고로 아빠가 감옥에 가게 되었고 엄마는 일을 한다는 조건으로 기초수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없어도 집은 전혀 치워지지 않았고 한 방에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쌓아놓은 옷들과 장난감 그리고 생활용품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지만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공부방에서도 방과후 지도를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가끔 전해주는 빵이나 푸드뱅크를 통해 전해 주는 먹거리들을 받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가끔 운동장에서 만나 함께 잠시 놀아주면 그렇게 좋아하면서 사랑에 배고파하는 모습도 보게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전 다시 돌아온 아빠와 엄마가 싸움을 하고 엄마가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세 아이를 혼자서 돌보게 된 아빠는 너무도 힘들어하면서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가끔 연락을 닿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엄마는 몸이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핑게로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돌봄을 받지 못하는 큰 아이들 둘은 시청에서 분리하여 고아원으로 보내졌고 막내만 데리고 아빠는 생활합니다. 하지만 생활비가 없어서 어렵게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정신을 차리고 집을 깨끗이 치우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이제는 열심히 살아 보겠다고 일주일에 서너번씩 전화를 합니다.

아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아내가 돌아올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